얼마전 사무실로 전화 한통 걸려왔다. 고객님의 현재 사용하고있는 제품은 파워텍5kw와 타이스 파워블럭 시그네쳐3를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치 못하여 고민하던 차에 어느 지인의 소개로 반오디오에 문의를 했단다.

나 : 지금 사용 하고있는 기기는 무엇인가요?
고객: 네. 파워는 매킨75 모노블럭이며,프리와 포노는 국내산 올닉, SME턴테이블과 자디스 cd입니다.
나: 해서 여유있게 쓰려면 중고) F3010정도 물려사용하면 여유가 있어 좋을 듯 합니다.
나 : 그러나 지금은 본사에 재고가 없어 입고가 되면 연락을 주겠습니다.
고객: 그럼 꼭 연락좀 주십시오.여기는 경기도 파주입니다.

헉 파주시? 멀기도 멀다... 과거 30년전만해도 '두메산골'로  표현되는 곳 쯤으로 생각된다. 그런 오지였던 파주시는 서울에서
자유로나 통일로를 신나게 달리면 한시간이면 갈수있는곳이다.

 

 

 

 

 

그후 며칠이 지나 본사에 업그레이드로 인한 F1200이 입고되었고, 파주고객에게 연락을 하게된다.

 나 : 지금 F3010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현재 F1200이 입고되었는데 고객님 시스템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설치해 들릴까요?
고객: 아 사장님께서 쓰라면 쓰는데 적어도 3KW는 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 리제너레이터 3KW는 그리간단한 물건이 아닌데,
        일반 산업용AVR생각하는 듯하다.)
 나 : 네! 고객님 시스템에서는 F1200이면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정도입니다.
고객: 아네? 그런데 사장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제 시스템이 험이 나거든요.  그것좀 잡아주세요?
 나 : 아~~험이 난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의 험 노이즈는 다양한 경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확답은 줄수가 없었다. 즉 접지 루프에 의한 험... 아니면 기기의
불안정 동작에 의한 발진험... 또 전원노이즈에 의한 등이다. 뭐. 전원노이즈라면 해결되겠으나  다른이유에서 발생하면 머리가 아파질거 같다
.

서울에서 설치를 마치고 늦은 오후 자유로를 타고 파주로 달려간다. 최북단 휴전선 근처 이곳에도 이미 본사 제품을 수년간 사용하시는 분이계신다. 지금 설치하러 가는 고객님과도 동호인으로 지내는 사이다. 허나 내가 태어나서 율곡리는 처음 가는곳은 분명하다.

전원주택에 2층전체를 리스링룸으로 사용하는데, 빈티지 시스템이다. 양쪽에는 커다란 스웨덴 브렌드 스피커에 파워앰프는 투명아크릴로 케이스가  되었고, SME플레이어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왼쪽 벽면은 모두 LP레코드로 가득차 있어 고객님의 오디오 경력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자 이제 그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던 파워택과 타이스 파워블럭을 빼고 본사F1200을 연결후 전원을 켠다. 그런데 방안은 정적감이 든다.....
험을 잡아달라 부탁을 해서 내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험이 사라진게 아닌가? 이윽고 고객님께서 말문을 여셨다.

고객: 일단은 험이 없어져서 좋네요. 아~ 험이 없어진건 천만 다행이다.
 나 : 그거 하나만으로 전원기기 업그레이드는 성공한거 아닌가요?
고객: 네 소리도 맑아지고 정숙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F500을 추가해야 겠습니다. 혹시 중고 들어오면 연락주세요?
사장님 시내 나가서 부대찌게와 저녁이나 하시지요?

 

기를 설치한던날 금요일이었다. 고객님께서는 일부러 그날 휴무를 하셨고, 우리 일정을 맞춰 주신것이다.
헌데 그날 저녁을 드시는중에 땀을 많이흘리시는걸 보았는데, 몹시 몸이 불편하신거 같았다. 며칠 후 연락이왔다.

고객: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간 몸이         안 좋아서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정말 좋습         니다! 그리고 그날 경험한 소스와 파워의 전원분         리는 꼭!! 해야 되겠습니다.  F500 구해주세요.

파워와 소스를 분리하면 당연히 좋아진다. 처음으로 반오디오를 경험한 고객님은 이제는 확신이 생기시는것같다. 확실한건...

본사 제품이 들어가면 기존에 사용하던 전원장치는 모두 시집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역설적으로 그 어느 정원장치가 본사 제품을 내칠 수 있는 것이 어디있겠는가?

옆사진은 진심된 고객의 표현이며, 내스스로의 보람이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