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시청 리포트(하이파이저널47호) IR3000 (송영무.박상섭)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파형은 사인파이다.  이 사인파는 부하성질에 따라 파형이 일그러져 비사인파  형태로 각종 오디오 기기에 공급된다.

깨끗한 파형에는 이론적으로 고조파 성분이 없지만, 날카로운 파형에는 고조파가 포함되어 있다. 날카로울수록 고조파는 증가 되는데 이런 전원을 공급받을 경우 오디오 기기는 소리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메이커에서는 전원부를 충실히 설계하여 대응하고 있으나 역부족인건 어쩔 수 없다.

본기는 본지 41호에서 필자가 평을 쓴 R300 ,IR1200의 성공에 힘입어 좀더 용량이 크고 성능도 개선된 모델을 이번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원리는 하위 기종과 비슷하다. 본기의 무게나 생긴 모양이 초대형 파워 앰프와 같다.

시청은 본기를 사용하는 한 오디오 마니아 댁에서 했다. 본기를 제프롤런드 모델 9T파워 앰프에 연결한 다음에 시청하고,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청했는데 "평론가가 아닌 3살먹은 어린 아이가 들었어도 즉시 구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여러 가지 차이점은 있었으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사운드 스테이지였다".

본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운드 스테이지가 갑자기 반으로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였다. 또한 소리에 윤기와 기름기가 빠져 메마르고, 건조하게 느껴지며 거칠어 졌다. 본기는 초대형 시스템 일수록 효과가 배가 된다는 느낌 이었다. (송영무)

                       5분이 아니라 10여초만에 판단이...

워낙 고가인 데다가 무게도 꽤 나가기 때문에 필자와는 별로 인연이 없을 듯 싶어서 관심 밖의 제품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따라서 시청평을 쓰기 위해 이미 설치된 장소에 가서 의무적으로  시청을 시작할 때에도 별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5분정도 시청을 마친 다음 이 제품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듣게 되는 순간 5분이 아니라 10여초 만에 판단이 나 버렸다. "깡마르고 윤기가 전혀 없는 그러한 소리로 바뀌었다."   

다시 이 제품을 연결하고 들으니 여유있고 풍성한 여운감이 도는 그러한 소리로 변했다. 따라서 애호가 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보내고 싶다. 혹시라도 이 제품을 살 생각(의지와 능력모두)이 없는 분이라면 아예 들어보지도 마시라 는 점이다.

절대로 자신이 쓰고 있는 제품에 연결해서 듣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대단히 값비싼  고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 메이커에서 나온 300W용량의 제품은 프리 앰프나 CD플레이어 등과의 사용을 전제로 제작 된 것이라 한다 .

그러므로 이런 대용량의 제품이 경제적으로 부담 된다면, 아마도 이쪽으로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 직 할 것이다.  파워 앰프 용으로 제작된 IR3000의 장점은 5분 내지 10분이면 충분히  파악 될수 있었다. 그만큼 효과가 대단히 분명 했다 .(박상섭)

      2000년 하이파이저널 40호 평론가.송영무.이승재

발전기 방식의 개념으로 깨끗한 전기를 공급하다.

창이 있으면 방패도 있기 마련인데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차폐 트랜스와 차폐 기능이 있는 AVR이다. 필자도 전에 AVR과 차폐 트랜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고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큰것 같아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소리가 투명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 같은데, 에너지감이 떨어져 소위 메가리가 없고 답답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즉 소리의 생동감이나 리얼함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차폐 기능이 달린 AVR이나 차폐 트랜스의 원리는 혼입된 유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깨끗한 전기를 오디오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의 수돗물이 팔당댐의 원수를 정수장에서 약품으로 소독하고 여과하여 정수하는데 위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지는 모르나,물맛은 생수에 비해 신통치 않은 경우와 비슷하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원수 자체를 새로 만들면 위생적으로나 물맛도 괜찮은 법이다. 이런 발상에서 전기를 다시 만든다는 개념으로 개발된 제품이 본기다.

본기의 사용으로 소리가 어떻게 좋아지느냐는 것과 일반 AVR과 차폐 트랜스에서 나타나는 결점의 유무로서,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검청(?)에 임했다. 시청은 고능률 스피커와 본기를 무려 3대나 사용하고 있는 저명한 오디오 마니아 댁에서 했다.

본기를 사용하지 않고 시청, 본기를 사용하고 시청, 다시 본기를 사용하고 시청, 다시 본기를 사용하지 않고 시청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우선 본기를 사용했을 때 소리가 좀 더 투명해지고 다이내믹하게 변했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 묘사에서 좀더 리얼 해지고 생동감이 배가되는 듯한 느낌이다. 저음의 윤곽과 음장도 미세하나 커지는 듯했다.

타악기의 충격음도 실체감 있게 들린다. 소리의 명암도 확실하게 구분되어 음악의 줄기가 잘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혀 생동감이나 메가리가 없는 소리가 아니었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기십만원대 케이블과 기백만원대 케이블의 차이보다 효과가 더 크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가격이 아닌가 생각된다.(송영무)

▶ 음질 개선 효과가 뚜렷 섬세함과 생동감을 확인
  
필자는 평소 전원 케이블과 멀티탭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AVR등에도 호기심이 있었다. 허나 집에 들인 것은 아직 없었는데 전원 사정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몇 종의 AVR을 귀동냥한 결과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이유이다.

몇몇 지인을 통하여 반오디오의 제품이 우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녹록치 않다고 하여 '저 포도는 실거야'하는 여우처럼 애써 관심을 두지 않던 참이었는데 이번에 시청용으로 제공되었다.

신포도인지 알아볼 좋은 기회이니 불감청 이언정 고소원이다. 두대 모두 크기나 무게가 어지간한 파워앰프와 흡사하다. 육중한 몸체에 걸맞게 단단하게 만들어졌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R-300에는 프리앰프와 CD플레이어를, IR-1200에는 파워앰프를 연결하여 종류별로 4곡을 골라 비교시청을 했다. 그 결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저음이 타이트 해지고 섬세함과 생동감이 한층 살아났다.

음의 요철이 분명해졌으며 표현력이 갑절은 늘어나는 듯했다. 어떤 제품이든지 좋은 점이 있으면 아쉬운 점도 있는 법인데 이 제품은 그것이 전혀 없었다. 특히 관현악과 피아노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애호가댁에서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기기가 고급일수록 더욱 효과가 큰 듯했다. 특히 진공관 앰프를 쓰시는 분께는 적극 권할 만하다. 또한 두 대를 동시에 사용했을 때 가장 좋은 음이 나왔다.(이승재)

월간오디오 2000년12월 평론가.백승언

입력에서 출력까지 외부 노이즈 완벽하게 차단

▶ 전압 편차나 파형 교정에 특효 있어 각종 유해 노이즈 및 고조파를 제거

오디오의 재생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원부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형광등이나 냉장고, TV, PC등 각종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유입되기도하고, 지역에 따라서 또는 시간대마다 전압의 편차가 심해서 오디오의 성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한밤중에 재생음이 좋게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주위가 조용해져서 몰입하기 좋아지는 탓도
있겠지만, 전압이 안정되고 전원 노이즈의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대다수의 애호가들도 전원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AVR이나 차폐트랜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앰프 제작사들 역시도 전원부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전원부를 정전압 회로나 배터리로 구동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AVR의 경우 5V 이하의 입력 전압 변화에 대해 응답특성이 늦고, 60Hz 사인파의 파형을 보정해 주는 기능이 없다.

대부분은 괜찮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체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재생음의 에너지감이나 밀도감을 저하 시키는 등, 음질에 악 영향을 주기도 한다. 차폐트랜스의 경우도 음질 개선에 일정한 효과가 있지만 파형 복구 능력이 없으므로 이상적 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런데 필자는 얼마 전 '월간 오디오'잡지책을 살펴보다가 눈길을 끄는 광고를 접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 현재 아파트 1층에 거주하면서 앞 베란다 쪽에 땅을 파고 구리봉을 묻어 접지 공사를 해서 차폐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다.

110dB가 넘는 고능률의 혼 스피커 시스템에서 전원부의 노이즈가 그대로 증폭되어 문제점을
해결하긴 했지만, AVR로 인한 음질 열화를 경험해 본 필자로서는 전압 편차나 파형 고정에 대해서는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

다만 언제고 오디오 용으로 자가 발전기를 사용해 봐야겠다는 망상에 가까운 욕심을 남몰래 간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전압을 완벽하게 조정하고 노이즈의 유입을 억제하며 교류의 파형까지 교정해 준다는 아이솔레이션 레귤레이터가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1994년 설립된 반오디오는 주로 고급형 앰프를 주문 제작해 온 업체이다.
일찍부터 전원부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결과 드디어 아이솔레이션 레귤에이터를
상품화하여 출시한 것이다.

이 제품은 마크레빈슨의 NO 33L 파워앰프의 전원부처럼 교류를 직류로 바꾸고 다시 교류로
변화시키는 방식의 교류 재생 시스템으로 각종 유해 노이즈 및 고조파를 제거하고 깨끗한 파형을 가진 정확하게 안정된 전압의 질 좋은 전원을 공급 해 준다.

▶ 음상의 윤곽은 물론 에너지감과 밀도감 높아 투자한 만큼 후련한 현장감 만끽할 수 있어

앰프형이기 때문에 응답특성이 빨라서 입력전압이 변동될 경우 부귀환형으로, 출력전압을
신속하게 안정화시킬 수 있으며, 하이엔드 앰프처럼 입력에서 출력까지 완전 밸런스 증폭이므로 외부의 노이즈를 완벽하게 차단시킨다.

원하는 전압을 임의로 가변형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기기를 동작시킬 때 흐르는 출력 전류로부터 진공관 등 앰프기기를 보호할 수 있고, 순간정전 발생 시에도 보호회로에 의해 기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사인파의 교정 능력을 입증하는 사진이 실린 광고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 필자는 국산 제품에 대한 일말의 의심을 속으로 감추고 우선R-300부터 주문하였다. R-300은 소스용으로 디지털 쪽이나 프리 또는 포노앰프 전용인데 일단 올닉의 L-2000 프리앰프에 걸어보았다.

앰프가 비아그라라도 먹었는지 갑자기 소리에 힘이 붙는다. 파워 케이블을 바꾸어서 음량이 변하거나 디테일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간혹 대역 밸런스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반하여, 대역 밸런스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에너지감이나 밀도감이 현저히 달라진다.

음상의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중교역의 울림이 풍부해지고 스피드가 빠르다. 저역은 더욱 선명해지고 단단하며 부들부들하게 울린다. 한마디로 음악적인 표현력이 전혀 달라지고 생동감이 넘친다.

오랜만에 욕심이 발동한 필자는 내친김에 IR-3000도 주문하여 올닉의 지멘스 Ed푸시풀 파워앰프에 물려 보았다. R-300에 워낙 감동 했었기에 큰 기대 없이 '조금 더 좋아지겠지'하고 내심 짐작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다시 한 차원이 올라간다. 피아노는 더욱 명징하고 핵이 단단하며 현의 표현력은 배가 된다.

음장감이 더 욱 깊고 재생음이 시청 공간을 가득 채운다. R-300에 프리 및 파워앰프를 같이 작동시켰을 때보다는 R-300에 프리앰프, IR-1200에 파워앰프를 따로 물려서 듣는 것이 훨씬 음질적으로 뛰어났다.

여기에 CDP나 DAC등을 또 다른 R-300에 구동시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 같다. 다소 고가인 것은 틀림없지만 앰프나 소스기기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만큼 투자한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금 아이솔레이션 레귤레이터를 틀어 놓고 자가 발전기를 꿈꾸던 망상을 깨끗이 날려보냈다.(백승언)